공복혈당이 높은 이유 — 잠잘 때도 혈당은 움직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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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25. 11. 13. 18:04
공복혈당이 높은 이유 — 잠잘 때도 혈당은 움직인다
아침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재봤는데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,
“전날 단 거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?”라고 생각하기 쉽다.
하지만 공복혈당 상승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만은 아니다.
몸 안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, 간의 포도당 생성, 인슐린 저항성 등
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생기는 결과다.
공복혈당은 우리 몸의 대사 상태를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.
오늘은 공복혈당이 오르는 주요 원인과 개선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.
1. 공복혈당이란 무엇일까



공복혈당(Fasting Blood Sugar)은
8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를 말한다.
구분 수치(㎎/dL) 판정
| 정상 | 70 ~ 99 | 정상 |
| 공복혈당장애 | 100 ~ 125 | 당뇨 전단계 |
| 당뇨병 | 126 이상 | 당뇨 의심 |
즉,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100 이상이라면
이미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.
2. 간에서 포도당이 과다 분비될 때



잠자는 동안에도 우리 몸은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
간이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.
그런데 간이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을 분비하면
아침 공복혈당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.
이 현상은 특히 제2형 당뇨 전 단계에서 자주 발생하며,
‘간성 포도당 과생산(hepatic glucose output)’이라고 불린다.
3. 인슐린 저항성 — 세포가 문을 닫을 때



음식을 먹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
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이게 된다.
하지만 세포가 인슐린을 잘 인식하지 못하면,
혈중 포도당이 그대로 남아 혈당이 높게 유지된다.
이걸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.
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위험이 커진다.
- 복부비만
- 운동 부족
- 불규칙한 수면
- 스트레스 과다
즉,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면 공복에도 혈당이 내려가지 않는다.
4. 새벽 현상(Dawn Phenomenon)



공복혈당이 높은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현상이다.
잠자는 새벽 시간대, 우리 몸은
성장호르몬·코르티솔·아드레날린 등을 분비해
혈당을 높여 에너지를 공급하려 한다.
문제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이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나
아침에 일어나면 혈당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는 것이다.
시간대 특징
| 새벽 2~3시 | 혈당이 가장 낮음 |
| 새벽 5~7시 | 호르몬 작용으로 혈당 상승 시작 |
| 기상 직후 | 공복혈당이 높게 측정 |
즉, 아침 혈당은 단순히 식습관이 아니라 호르몬 리듬의 결과이기도 하다.
5. 잠자기 전 식습관과 생활습관



밤늦게 간식이나 야식, 특히 탄수화물·당류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
수면 중에도 인슐린 분비가 이어지며
혈당이 안정되지 못하고 다음 날까지 영향을 준다.
또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도 공복혈당을 올린다.
- 수면 부족 (6시간 이하)
- 스트레스 과다 → 코르티솔 상승
- 음주, 흡연
- 불규칙한 식사 시간
즉, 단순히 ‘단 것 먹어서’가 아니라,
몸이 혈당을 관리할 여유를 잃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.
6. 공복혈당을 낮추는 실질적인 방법



공복혈당을 잡으려면 단기 조치보다 생활 루틴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.
✅ 아침 30분 걷기
밤새 쌓인 혈당을 자연스럽게 소모시켜준다.
식전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.
✅ 저녁 식사는 7시 이전
야식과 늦은 저녁은 간의 대사 부담을 키운다.
공복 시간을 확보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된다.
✅ 단백질 + 식이섬유 중심 식단
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, 채소, 콩류 섭취.
포도당 흡수를 늦춰 혈당 급등을 방지한다.
✅ 충분한 수면
수면이 부족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.
최소 7시간 이상 숙면을 권장한다.
7. 병적 원인도 배제해야 한다



공복혈당이 계속 높다면 단순 생활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.
- 당뇨병 초기 단계
- 갑상선 기능 항진증
- 쿠싱증후군(코르티솔 과다)
- 간 질환
이런 질환들은 혈당 조절 호르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,
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면 혈액검사·간 기능 검사·호르몬 검사가 필요하다.
마무리하며
공복혈당이 높다는 건 “몸의 대사 시계가 어긋났다”는 신호다.
음식, 수면, 스트레스, 운동 —
이 네 가지가 균형을 잃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이 바로 혈당이다.
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데 집중하기보다
몸이 왜 그런 상태가 됐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진짜 치료의 시작이다.
오늘 아침 공복혈당 수치가 평소보다 높았다면,
지금이 바로 생활습관을 재점검할 순간이다.